인간의 삶을 식물로 비유한 김 영진 작가의 <자유소생도>시리즈입니다.<자유소생도>의 모체인 <이야기가 있는 풍경>은 작가의 유년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주제로 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풍경> 시리즈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묘사했다면 <자유소생도>는 대상을 훨씬 미시적으로 다룹니다. 넓은 풍경에서 식물로 시야를 집중해서 그 식물과 인간의 삶을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아름다운 꽃이 존재하기 위해서 생명과 호흡을 전달하는 뿌리와 줄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땅 아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의 근원을 키우는 뿌리와 땅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잎과 꽃의 의미를 확대하면 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그 접점이 하늘과 땅이 만나는 경계가 되며 인간의 삶도 그 식물 위에 오버랩되어 인간과 자연의 상생, 인생과 세상살이가 식물을 빌어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가 묘사한 식물줄기에는 이름 모를 다양한 꽃들 그 안에 사는 곤충과 더불어 집과 가족 작가의 행복한 일상이 함께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