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무수하고 미묘한 물체들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때때로 미생물의 영역이 되기도 하지만 어떠한 기운 혹은 영혼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서 생명이 깃든 자연과 인간의 눈으로 보이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운 형상을 그립니다.그 형상은 동물 혹은 곤충의 형태로 표현되는데, 자연을 형성하는 유기체가 모여 하나의 영혼으로 만들어져 자유롭게 그림 화면에 움직입니다. 한 줄의 안개처럼 이어진 영혼들은 때때로 나무,곤충,새 혹은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들은 육체를 소멸시킨 채 흙으로 돌아가 영혼으로 떠오릅니다.명조, 물결의 시간 II캔버스에 유채,혼합매체 17.0cm x 16.7cm 2022이러한 이야기는 하나의 소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감각으로 느끼지 못한다고 하여 보이지 않은 형체에 대해 픽션으로 치부해버리기엔 자연은 신비롭고 경외로운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물리학자 브루스 로젠블룸과 프레드 커트너는 이 세상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눈으로 본 세상은 어림잡은 모습일 뿐이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그 모습이 ‘근본적으로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안다.” 과학적으로도 검증되지 못한 우리네 세상은 방대한 비밀과 놀라움을 숨긴 채 우리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끊임없는 상상과 엉뚱한 이야기를 도출해내고 그 안에서 실제 진실이 숨겨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결국 ‘나’라는 사람 또한 자연이기에내가 생각한다고 느끼는 ‘상상’이라는건 우주와 이곳을 연결하는 시냅스라고 여깁니다. 결국 내가 창조한 상상이 아닌 이미 설계된 도안을 우리는 육감으로 이 곳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명조, 별들의 강캔버스에 유채 60.cm x 60.cm 2022감각은 거대한 환상을 만들어서 평면적인 세상을 인식하게끔 우리의 인식을 마비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을 배제한 채 오롯이 상상만으로 이곳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게 영혼은 그런 의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내가 사랑하던 사람 혹은 동물이 소멸 될 때,나의 의도와 다르게 밟혀 죽어버린 발 아래 곤충들을 볼 때, 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죽음은 당연하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막상 나의 현실이 되었을 때는 그렇지 못합니다. 살아있는 어느 누구도 ‘죽음이 무엇이다’라고 명제를 내리지 못하는게 산 자의 딜레마이기도 하지만 답이 없기에 우리는 많은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명조, 봄이 오기 전에 I캔버스에 유채 65.0cm x 49.0cm 2022저는 저의 작업도 그 중 하나의 가설이라고 여깁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지옥과 천국을 나뉘지 않고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분하지 않은 채로 지구 안에서 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죠. 우리는 이러한 감각을 느끼려면 풀의 흔들림,공기의 움직임에서 영혼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저의 작업들이 구상되고 자연이라는 소재 안에서 영혼을 그려나갑니다.명조, 물결의 시간 I캔버스에 유채,혼합매체 17.0cm x 16.7cm 2022개인전 (총8회) 2022.2 봄이 오기전에_ 스페이스 엄, 서울2021.12 눈꽃님프_ 행궁길갤러리, 수원문화재단, 수원2021.10 풀의 일기_ 퍼블릭 갤러리, 서울2021.04 비밀의 왈츠: 빛을 따라가다_완주향토문화예술회관, 완주군 - 단체전 (총14회) 2021.12 모아프 아트페어_ 갤러리문래, 서울2021.08 보이지 않는 이야기(The Invisible Stories), 비움갤러리, 서울2021.06 서애로 아트마켓 , 세컨드에비뉴 갤러리 , 서울2021.06 예술의 향기로부터, 쉼 전_ 정읍시립미술관, 정읍2021.04 두개의 축 전, 올미아트스페이스, 서울 프로젝트2018.07 아트서울! 기부투게더 <소소한 기부 문화예술 프로젝트>_ 서울 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