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과 색에 담은 기억 | 엄윤선 스페이스 엄 대표
윤진석 임이정 두 젊은 작가는 오티즘(자폐스펙트럼)의 특성에 의해 자신만의 독특한 기억을 저장하고 소환하는 방법을 가지게 됐습니다. 윤진석 작가는 머물렀던 장소에 있던 시계를 통해, 임이정 작가는 이미지를 면과 부피로 환산하고 그 위에 색을 입혀 기억을 이야기합니다.
구상과 추상, 매우 상반된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이 두 작가가 풀어낸 이야기는 모두 밝고 긍정적이며 솔직합니다. 캔버스 위에 다양하게 펼쳐진 고명도 고채도의 컬러가 화면 전체에 생동감과 에너지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두 작가에 의해 창조된 조형과 시너지를 이루며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듭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원더랜드의 인물과 사물들의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묘사에 매료돼 듯, 보편적인 시각과 소통방법을 초월한 두 작가가 풀어낸 기억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재미와 호기심을 이끌어냅니다. 화면이 다채로울수록 그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지만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색채와 조형이 미사여구같은 장식과 과장이 아닌, 그들이 살아가며 떠올린 그때 그 장소의 느낌, 생각 그 자체로써 풍부한 감정의 경험을 투명하게 가감없이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면을 쪼개고 대비가 강한 색을 함께 배열한 작업 방법은 자칫 시각적 피로를 줄 수 있으나, 이 시도가 의도된 게 아닌 감정 그대로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시각 언어로 표출한 그들의 내면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기억을 그리는 시계작가 _ 윤진석
저에게는 지도가 있습니다. 시계로 만든 지도! 어릴적 다녀왔던 장소의 시계가 한눈에 펼쳐져 있습니다.
웃고,울고.즐거웠던 모든 기억을 단번에 소환할수 있는 저의 마음속 항해지도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저는 어린시절 길게 혹은 짧게 머물렀던 공간들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새로운 환경.사람들과의 눈맞춤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공간에 가면 늘 시계를 보면서 안정을 찿으려 했습니다
찬찬히 떠올리면서 오래오래 되새기면서...
기억속에 제가 만난 사람들과 장면들은 친구가 되고 놀이가 됩니다
첫째큰집에서,근대화 슈퍼에서,백조세탁소에서...제가 내려다 보는 시계들은 안정과 치유의 기운을 북돋고 세상에 나아갈수 있는 용기가 되어줬습니다
윤진석 작가는
2020년부터 8회 개인전과 16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 장애인미술대전, 대한민국무궁화미술대전 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JW Art Awards, 국민일보 아르브루미술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습니다. 러쉬코리아, 하나카드 등 기업과의 협업,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품소장처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세운철강,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러쉬코리아, 아산복지재단, 서울시, KT&G, 화승그룹 그 외 다수
호랑가시나무와 드림캐쳐시계 - 윤진석